메트로-신세계 ‘신문 추격전’…어쩌다?
메트로-신세계 ‘신문 추격전’…어쩌다?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15.04.09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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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포중인 신문 탈취” vs “몇 부 챙기다 실랑이”

[더피알=안선혜 기자] 무가지 <메트로>와 신세계그룹이 때아닌 ‘신문 추격전’을 벌였다. 신세계 직원이 자사 관련 기사가 실린 메트로를 챙겨가다가 이를 제지하는 메트로 측과 정면으로 부딪힌 것. 격분한 메트로는 해당 사건을 고발하는 내용을 대대적으로 싣는 등 양측의 갈등이 고조되는 모양새다.

메트로 9일자 보도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서울 중구 남창동 지하철4호선 회현역 7번 출구 근처에서 신세계그룹 홍보팀 직원 2명이 배포도우미에게서 신문을 빼앗고 배포대에 놓여 있던 40여부를 들고 가다 붙잡혔다. 

▲ 메트로 9일자 신문에 실린 기사. 사진: 인터넷판 화면 캡처.

배포도우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해당 직원의 신원을 파악한 후 ‘단순폭행으로 경미한 쌍방 피해사건’이라 판단하고 현장에서 사건을 종결했지만, 메트로 측은 이같은 조치를 수긍할 수 없다는 입장. 신문을 가져간 신세계 직원에 대해 ‘특수강도 용의자’라는 다소 센 표현까지 쓰면서 강력하게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메트로는 당일(8일) 신문에 신세계 이마트가 현재 진행 중인 신인사제도가 실은 감원, 복지혜택 축소를 위한 제도라는 기사가 실려 이를 막기 위해 신세계 홍보팀 직원들이 그러한 무리수를 둔 것으로 보고 있다.

▲ 8일자 메트로신문 1면.

반면 신세계 홍보 관계자는 “직원이 출근을 하다가 메트로 1면에 정용진 부회장 얼굴이 나와 있는 걸 보고 10여부를 챙기다가 실랑이가 벌어진 것”이라며 “경찰이 출동한 현장에서 합의를 보고 끝난 사안”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실제 이날 메트로 1면에는‘인건비를 확 줄일 거야’라는 타이틀과 함께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사진이 1면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메트로 관계자는 “해당 기사는 이마트 노조에서 자료를 받아 기자가 정리해 쓴 것”이라며 “(신문영업을 방해한) 신세계 해당 직원은 현행범으로 계속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신문사와 기업이 기사로 인해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벌인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다. 단순한 해프닝으로 마무리될 수 있는 일이 서로 간 신경전으로 비화된 것 아니겠느냐는 시각이 많지만 일부에서는 메트로가 광고 건으로 신세계 저격에 나섰다는 이야기도 나돈다.     

하지만 메트로 관계자는 “광고 (달라고) 압박한 적이 없다”며 “두 차례 정도 광고 요청을 한 적은 있지만, 광고국 담당자를 통해 진행한 일반적인 것이었다. 항간에서 떠도는 (기사를 빌미로) 강요나 압박을 가한 적은 절대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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