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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래 카메라·녹취…위험 시대 홍보[최영택의 PR 3.0] 기자관계, 개인처신 더욱 주의해야
승인 2015.03.03  14:52:17
최영택  | thepr@the-p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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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피알=최영택] 이완구 국무총리가 우여곡절 끝에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며 지난달 신임 총리에 올랐다. 그의 여러 비위의혹 가운데 독재정권 시절에나 있을 법한 보도통제와 언론사 인사개입을 떠벌린 ‘녹취록’ 내용은 정치권과 언론계에 엄청난 후폭풍을 몰고 왔었다.

“전화 한 통으로 기사를 넣고 뺄 수 있고, 마음에 드는 기자는 키워주고 마음에 안 드는 기자는 죽일 수도 있으며, 교수도 총장도 만들어 줬다”, “방송프로그램의 패널도 메모 넣어 빼기도 하고 김영란법을 통과시켜 언론인들 혼내 주겠다”는 발언까지.

   
▲ 이완구 국무총리는 총리후보자 당시 기자들과 나눈 오찬대화가 공개돼 곤혹을 치렀다. ⓒ뉴시스

비록 오찬자리에서 기자들과 나눈 호기어린 비공식적 대화지만 이총리의 비뚤어진 언론관과 권언(權言)유착의 행태를 보여준 대목이다.

이총리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언론위원회로부터 방송법 위반혐의로 고발당하기도 했는데, 과연 취임 후 언론들과 어떤 관계를 형성할 지 주목된다.

녹취록이 더 문제가 된 것은 석연치 않은 유출 과정 때문이었다. 당초 <한국일보>는 초판에 녹취록 내용을 실었다가 비보도합의와 사석이야기를 이유로 판갈이 과정에서 뺐고, 이에 기자가 녹음파일을 야당의원실에 넘겨주면서 결국 KBS 전파를 타고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이를 두고 종편의 한 앵커는 녹취파일을 건넨 기자를 향해 ‘쓰레기’라는 표현을 썼다가 여론의 호된 질타를 받고 사과했으며, 자유대학생연합은 이 기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몰래카메라 혹은 몰래녹음을 통한 취재·보도는 언론의 보도윤리와 함께 한국언론의 뉴스보도 수준을 폄하시키는 사례로 평가된다. 아울러 법 위반 여부를 떠나 홍보인들은 이 사건에서 몇 가지 교훈을 얻어야 한다.

첫째, 언론보도와 관련해 예전처럼 기자관계를 통해 홍보력을 발휘하기가 쉽지 않아졌다는 점이다. 매체도 다양해지고 기자수도 많아지고 사회도 투명해져서 이제는 기사를 틀어막기가 힘들어졌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홍보임원은 아예 처음부터 여론재판의 빌미가 될 사업을 벌이지 않도록 경영위원회에 참석해서 발언하고 오너나 CEO에게 건의해야 한다. 또한 변화된 언론과 사회 상황을 주기적으로 임원들에게 브리핑해 전사 차원에서 사전에 위기관리를 주지시켜야 한다.

둘째, 취재원으로서 개인의 처신에 관한 것이다. 사실 홍보인들도 늘 기자들로부터 취재를 당한다. 발언 뒤엔 오프더레코드(off the record·비보도)가 잘 안 통한다는 건 알고 있는 바이지만, 이총리의 경우처럼 녹취나 몰래카메라를 당하고 있진 않는지 더욱 주의해야 한다.

모든 기자가 스마트폰을 휴대하고 있으므로 평상시에도 녹음해도 괜찮을 말을 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참으로 삭막한 세상이 돼버렸지만 모바일 시대가 가져온 불편함의 하나다.

얼마 전 모처에서 우연히 만난 한 홍보임원은 총수 관련 악의적 기사를 쓴 모 인터넷언론의 행태를 비난하면서, 매체수가 적었던 선배님들 시대가 더 나았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 심정이야 십분 이해하지만 어려운 때일수록 만고의 진리는 진정성과 인간관계라는 점을 말해주고 싶다.

평소 기자와 사심 없이 자주 만나고 끈끈한 인간관계를 맺어 놓으면 이슈나 위기시에 도움이 된다. 올해도 경기침체로 홍보·광고예산이 깎여 더욱 어려움을 호소하는 홍보인들에게 파이팅을 외치며, ‘기레기’로 매도당하는 언론인들의 신뢰회복도 기대해본다.

   



최영택


The PR 발행인
동국대학교 광고홍보대학원 겸임교수
前 LG, 코오롱그룹 홍보담당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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