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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은 ‘거절의 미학’ 발휘하자[김광태의 홍보 一心] 위기관리 예방과 처방은 겸양과 역지사지
승인 2015.01.15  14:23:58
김광태  | thepr@the-p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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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피알=김광태] 을미년 새해를 맞았다. 하지만 여느 때처럼 희망과 기대가 차오르지 않는다. 새해 벽두부터 주변 세상이 뒤숭숭하고 앞날이 넉넉하게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홍보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연말 몇몇 홍보임원들과 나눈 대화 속에 을미년을 시작하는 공통적 화두가 있었다. 바로 ‘줄어든 예산’이다. 결국 돈이라는 거다. 지난해보다 예산은 줄었는데 매체는 많고, 그러다보니 도무지 어떻게 ‘방어’해야 할지 막막하단다.

그래서 필자는 이런 이야기를 건넸다. 피하지 말고 부딪치라고. 거기에 역지사지의 자세로 ‘마음’을 베풀라고 했다.

홍보의 진정한 의미는 ‘사랑’이요, 사랑은 베풂이고 주고받음이다. 내가 상대의 마음에 깊숙이 들어가면 상대도 내 마음 속 깊숙이 들어오게 된다. 그 순간 서로가 하나 되고 소통이 이뤄지면서 공감하게 된다. 그게 설득이자 투웨이 커뮤니케이션 홍보다.

지난해 이른바 ‘땅콩회항’ 사태를 보면서 대한항공 홍보에 크게 실망했다. 대한항공 홍보는 역사와 전통이 있다. 많은 홍보인들에게 배움의 샘터였다. 특히 위기관리에서는 뛰어난 전력과 경쟁력을 갖고 있다.

필자도 과장 시절 대한항공의 쟁쟁한 홍보 선배들과 접촉하면서 위기관리의 많은 것을 배우기도 했다. 그런 뛰어난 홍보력이 위기관리의 ABC도 모르는 것 마냥 오너의 권력 앞에 무참히 무너졌다. (관련기사:‘비행(非行)’이 돼버린 ‘비행(飛行)’, 누구 책임인가?)

홍보인의 한 사람으로서 참으로 슬펐다. 오너의 ‘홍보 몰이해’가 이렇듯 회사에 엄청난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는 사실을 다른 기업 오너나 CEO들이 반면교사로 삼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문뜩 삼성 재직 시절 경험한 이건희 회장이 생각난다. 80년대 초반 부회장 시절이었다. 본인이 직접 나서서 전 계열사 홍보 관련 부서장 및 담당자를 용인 연수원에 소집해 홍보교육을 실시했다. 이 회장으로서는 임직원 최초의 공식 교육이었다. 그만큼 홍보가 기업 경영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를 잘 아는 분이었다.

그때 이 회장은 “기업이 국민으로부터 호의를 잃으면 그 기업은 망한다”고 했다. “홍보가 무너지면 기업도 무너진다”고도 했다. 나아가 “삼성 홍보의 최고 책임자는 바로 나”라는 선언까지 했다.

그 이후 전 계열사에 홍보 조직이 만들어졌다. 그런 오너의 힘 있는 홍보 철학이 오늘날 삼성을 초일류 브랜드로 만들어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상무 시절부터 미디어트레이닝을 철저히 받았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도 마찬가지다. 두 사람 모두 홍보에 대한 생각과 감각이 뛰어나다.

무엇보다도 겸손과 역지사지의 마인드가 몸에 배어 있다. 이부진 사장의 경우 2011년 한복 출입 거절 논란이 불거졌을 때 본인이 직접 나서 피해자를 찾아가 진정성 있는 사과로 사태를 조기에 수습했다.

또 지난해엔 80대 모범택시 기사가 호텔신라 회전문을 들이 받아 5억원 상당의 피해를 입혔지만, 상대가 고의성이 없고 고령에다 가정형편이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 흔쾌히 변상신청을 취소하면서 미담의 주인공으로 회자됐다. 자신은 물론 회사 이미지 고양에도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를 이뤄낸 것이다. (관련기사: 이부진 사장, 홍보와 PR의 차이 아나)

언제부턴가 우리사회는 남을 배려하는 마음과 공동체 의식을 잃기 시작했다. 집단이기주의가 팽배해져 있다. 그럴수록 위기관리의 예방과 처방은 겸양과 역지사지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올 한해 부족한 예산으로 홍보는 많은 위기에 봉착하리라 본다. 자세를 낮추고 마음으로 다가서는 ‘마음의 홍보’로 한 해를 잘 넘겨야 하겠다. (관련기사: 예산 둘러싼 줄다리기, ‘막는 홍보’에 방점)

예산 없다고 피하는 것 보다는 한 발짝 먼저 다가가 상대의 입장에서 마음을 보듬어 준다면 돈보다도 더 소중한 가치로 다가오리라. 그런 의미에서 거절을 통한 긍정의 역설을 이야기 한 슈잔 뉴먼의 책 <거절의 미학> 일독을 권하고 싶다.

 



김광태


온전한커뮤니케이션 회장
서강대 언론대학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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