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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인 마음에 멈춰선 2014년[김광태의 홍보 一心] 불경기 속 살얼음판, “살아남기만 해도 다행”
승인 2014.12.01  10:25:33
김광태  | thepr@the-p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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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피알=김광태] 어느 해보다 떠나보내기 싫은 12월 한 달이다. 이맘때면 늘 회한에 젖어 한해를 반성하고 희망찬 새해를 맞이했는데, 올해엔 그럴 마음의 여유가 없다. 내년 경기가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대로 버텨 온 한해입니다. 허나, 내년 생각을 하면 정말 답답합니다. 기업들이 홍보·광고 예산을 대폭 삭감했다고 하니… 밥이 넘어 가지 않을 정도로 걱정스럽습니다.” 언론사 광고국장들의 절망 어린 이야기다.

기업의 홍보 임원들도 초긴장이다. 내년 예산도 예산이지만, 곧 닥쳐 올 임원인사가 발등의 불이다. 불경기를 고려해 임원수를 대폭 줄인다고 한다. 모 그룹 계열사 홍보 임원은 “회사가 적자로 돌아 섰고 홍보예산도 크게 줄일 정도로 어려운데 구태여 홍보임원을 둘 필요가 있느냐는 게 사내 분위기”라며 불안해한다.

중국의 맹렬한 추격과 일본의 엔화 평가 절하로 수출에 의존하는 국내 대기업들은 올해 대부분 경영이 크게 악화됐다. 모 대기업은 적자로 돌아서자마자 임원의 3분의 1을 줄였다.

연말 임원인사를 눈앞에 둔 대기업 홍보임원들은 초조하다. “승진은커녕 살아남기만 해도 다행”이란다. 지난해 퇴직한 홍보 임원들도 생계유지를 위해 재취업을 시도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 대부분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떠돌고 있다.

임원인사가 끝나면 내년 초부턴 직원들 대상으로 구조조정이 시작된다. 40·50대가 주 대상이다. 50대에 회사를 나오면 재취업은 거의 불가능하다. 특히 홍보 경력으론 더더욱 갈 곳이 없다. 금리는 갈수록 떨어지고 퇴직금 3억을 은행에 넣어봐야 이자가 월 60만원 남짓이다. 그 돈으론 생활이 어림없다.

소자본으로 요즘 유행처럼 번진다는 커피체인이나 치킨집 투자. 그러나 한집 건너 커피, 치킨인 상황이다. 장사가 잘 될 리 없다. 퇴직금만 날리고 대리기사로 추락한 전직 홍보부장도 있다.

그럼에도 60세 이상 3명 중 1명이 생계를 위해 일을 해야 하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65세 이상 상대빈곤율은 48.6%로 OECD 국가 중 최하위 수준이다.

방송사에 근무하는 후배가 은퇴 이후 생활을 고려해 인터넷TV방송국을 차렸는데, 이미 은퇴한 선배들이 자리 하나 달라고 줄을 섰다고 한다. 다들 현역 시절 이름깨나 날렸던 사람들이다.

60대 중반으로, 지금은 글을 써야 생계유지가 가능한 언론인 출신의 모 선배는 신생매체에 근무하다 최근 권고사직을 당했다. 글이 월급이요 생활인데 앞으로 살길이 막막하단다. 국민연금은 큰아들 장가 보내기 위해 일시불로 찾아 썼다. 좋아하는 담배도 이젠 돈이 없으니 자연 끊을 수밖에 없는 처지다.

청년 백수는 백수대로 노인 백수는 백수대로 취업이 하늘의 별따기다. 심지어 취직자리를 놓고 자식과 부모가 싸워야하는 시대다.

모 신문사 광고국장이 보내온 눈물 나는 사연 하나. “제가 직접 뽑아 혹독하게 가르친 제 딸년보다 어린 소녀가장에게 고용계약 해지를 통보하는 짓이 쉽지 않았습니다. ‘네가 일을 못해서가 아니다. 내가 돈을 못 벌어서 회사가 어려운 까닭이니 부디 자책 하지 말아라’는 말에 펑펑 우는 스무살 여식 앞에서 쉰일곱 퇴물이 해줄 수 있는 일이라곤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이렇듯 기업도 어렵고 언론사도 어렵다. 더 큰 문제는 내년이 더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이다. 모든 언론사가 생사기로에 서 있다. 언론이 언론이기를 포기한 마지막 무기 ‘기사장사’ 포화가 극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불경기에 힘들게 살아남은 홍보맨들 입장에서도 사투를 벌여야 할 내년이다. “까이는 게 인생이고 버티는 게 완생”이라고 했다. 그래, 버티자. 그게 답이다.
 

 



김광태


온전한커뮤니케이션 회장
서강대 언론대학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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