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회사 혁신보고서’가 필요한 때
‘PR회사 혁신보고서’가 필요한 때
  • 최영택 (texani@naver.com)
  • 승인 2014.11.10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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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택의 PR3.0] 커뮤니케이션 융합 시대, 콘텐츠 전쟁 대비해야

[더피알=최영택] 2014년 PR회사들의 경영성적표는 어떨까?

모 PR회사 대표는 올해 회사를 분리했지만 적은 인원으로 12전 11승을 거뒀다며 내년도 사무실과 인원확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2월 이후 공공기관의 발주 자체가 거의 없었다는 그의 말과 하반기 기업 경기의 침체로 미루어 볼 때 안타깝지만 연말에 웃으며 파티를 벌일 PR회사가 많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물론 광고회사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리라. 한 교수는 “그래도 PR회사들이 광고회사들 보다는 경기를 비교적 덜 타지 않느냐”고 반문한다. 광고는 예산규모가 크기에 줄일 경우 예산절감효과가 큰 데 비해 PR은 광고 대비 규모가 작고, 인터넷 사이트 운영이나 SNS 관리 등이 기본 업무로 자리 잡았으며, 특히 부정적 이슈나 위기관리 시 꼭 필요한 업무라서 그런 것일까.

그러나 경기가 나빠지고 예산이 축소되면 PR도 아웃소싱을 줄이고 내부 홍보팀에서 여러 기능을 소화해야 하므로 PR회사의 매출도 감소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제조회사들이 경쟁력 있는 미래 신수종사업을 찾듯 PR회사들도 미래 먹거리를 찾아야 한다. 경쟁 프레젠테이션에서 승리해 매출과 이익을 늘려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좀 더 넓은 시장을 향해 미래를 개척하는 것도 현 시점에서 매우 필요한 일이다.

더욱이 디지털 기술 발전에 따른 미디어 환경 변화로 커뮤니케이션 시장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PR회사와 광고회사뿐만 아니라 경영컨설팅사와 로펌, 심지어 매체사들과의 벽도 없어지고 무한경쟁체제로 달려가고 있다.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한 발 앞서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고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해야만 할 것이다.

얼마 전 참석했던 광고학회 기획세미나에선 광고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브랜드 저널리즘, 브랜디드 콘텐츠, 네이티브 애드 등이 중점적으로 연구되고 활발한 토론이 이뤄졌다.

발표자와 토론자들의 종합토론을 들으면서 이제 PR, 광고, 마케팅 심지어는 미디어 분야에 이르기까지 융합 현상이 일어나고 있음을 실감했다. 또한 마케터들은 소비자 신뢰를 얻기 위해 기존의 PR이나 광고 형식을 파괴하고, 우수한 콘텐츠 개발을 통한 콘텐츠 마케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음을 파악할 수 있었다.

최근 모 자동차회사는 인터넷 사이트와 SNS를 운용할 PR회사 선정조건에 뉴스룸 구축과 잡지사 인수까지 포함하며 브랜드 저널리즘 선점에 나섰다고 한다. 브랜드 저널리즘은 저널리즘의 높은 신뢰도와 뉴스로 콘텐츠를 접한다는 장점으로 기업(브랜드)의 깊은 몰입과 흥미를 끌어내 더욱 발전하리라 예상된다.

이제 글로벌 브랜드나 톱 브랜드를 보유한 대기업들이 앞 다투어 이 대열에 참여할 것이고 PR회사나 홈페이지 제작업체들은 미디어 출신 기자들을 확보해 콘텐츠 전쟁에 나설 것이다. 이처럼 새롭게 시작되는 분야를 PR회사들이 선점해 사업을 확장하고 직원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기 바란다.

급변하는 미디어와 패러다임의 변화 속에서 PR회사들이 살아 남기 위해서는 도전과 혁신 없이는 불가능하다. 특히 외부상황 변화에 민감해야 하는 기업 홍보팀이나 정부부처 공보팀을 리드하기 위해서는 기다리기 보다 한 발 앞서 아이디어나 콘텐츠를 제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최근 들어 자주 발생하는 위기관리PR을 위해 위기관리 매뉴얼 점검과 모의훈련 등도 필요하며, 고객이 원할 경우 위기관리 전문업체들이나 법무팀, 로펌과 함께 코칭을 하는 것도 또 하나의 PR서비스다.

얼마 전 공개된 뉴욕타임즈의 혁신보고서에는 전략적 지면 개발뿐만 아니라 뉴스룸 강화와 소셜 채널 유통, 디지털 편재 재편 등의 미래 비전이 상세히 그려져 있었다. ▷관련기사: NYT 혁신리포트서 배우는 디지털 콘텐츠 마케팅 포인트

PR회사들도 전략팀을 구성해 미래 비전과 먹거리를 담은 ‘PR회사 혁신보고서’를 만들고 그 경험을 살려 맞춤형 ‘홍보팀 혁신보고서’를 서비스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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