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는’ 독자를 잡아라!
‘움직이는’ 독자를 잡아라!
  • 이문종 (roy@the-pr.co.kr)
  • 승인 2010.04.14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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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 스마트폰 기사서비스 경쟁

[더피알=이문종 기자] 이른 아침 출근길을 서두르고 있는 회사원 김민관(33)씨는 지하철 안에서의 시간이 지루하지 않다. 사흘 밤낮을 고생해 사용법을 익힌 스마트폰덕분이다. 음악을 듣거나 게임을 하고, 저녁 약속을 위해 맛집을 검색한다. 또 그가 등록한 5개 언론사의 어플리케이션으로 주요 뉴스를 찾아보며 활기찬 하루를 준비한다.

신문 보는 방식 ‘급변’

급격한 IT기술 발전은 미디어 플랫폼의 지각변동을 몰고 왔다. 과거 지면 중심의 플랫폼에서 이제는 온라인 플랫폼이 대세를 이루고 있으며, 여기에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기사 콘텐츠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또 스마트폰이나 아이패드와 같은 휴대용 기기가 등장하며 장소의 제약마저 급속하게 허물어지고 있다.

스마트폰을 통한 국내 주요 신문들의 기사 콘텐츠 공급 경쟁이 치열하다. 미디어 환경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하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 자체적으로 아이폰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거나, 외부 개발을 통해 본격적으로 모바일 서비스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이른바 ‘움직이는 독자’를 잡기 위한 뉴미디어 시대의 서바이벌 경쟁이다.

미국 IT분야 리서치 전문업체 가트너는 2012년에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이 38.9%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국내에서도 스마트폰이 100만 대 이상 팔려나가며 시장 판도가 바뀌려는 조짐이 보이고 있다.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으로 기능을 쉽게 확장할 수 있어 각광을 받고 있는 스마트폰은 소비자의 모바일 기기 이용패턴 자체를 바꿔나가고 있다.

트위터페이스북등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정보 공유의 속도 또한 빨라지고 있다. 트위터는 기업이 고객과 소통을 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기도 하며, 심지어 선거전에도 활용되고 있다. 따라서 무언가를 퍼뜨리려고 마음만 먹는다면 삽시간에 수천, 수만 명에게 전달할 수 있는 파급효과는 언론사 입장에서 매력적이지 않을 수 없다. 주요 신문의 ‘모바일 페이퍼’ 독자 수도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모바일 페이퍼’ 독자 수 ↑

매일경제는 아이폰 출시 전인 지난해 10월 애플 앱스토어에 국내 주요 언론사 중 최초로 뉴스 콘텐츠를 무료로 볼 수 있도록 등록했다. 또 지난 2월 10일부터 매경 앱 이용자에게 실시간 속도(뉴스 알림)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4월부터는 2분단위 뉴스 업데이트를 통해 언론사 어플리케이션 중 가장 빠른 뉴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말 서비스를 시작한 중앙일보의 스마트폰 뉴스 서비스인 ‘중앙일보 어플’은 조인스닷컴의 인터넷판 뉴스를 스마트폰에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15개 뉴스 카테고리와 풍부한 기사 콘텐츠가 특징이다. 또 클릭하면 최신 뉴스가 자동 업데이트되고 사용자가 뉴스 카테고리를 편집할 수도 있다.

지난 1월 오픈한 머니투데이모바일웹은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일반 휴대폰 단말기 풀브라우징 접속 환경에 최적화된 서비스다. 이는 뉴스와 종목 데이터를 함께 제공함으로써 장소와 시간에 상관없이 언제든지 종목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 외에는 애널리스트 리포트, 이 루머 진짜, 특징주, 실시간 속보 등의 컨텐츠만 집중 제공한다.

YTN어플리케이션은 와이파이가 작동되는 지역에서는 생방송을 그대로 시청할 수 있다. 뉴스를 보지 않더라도, 주요 속보를 문자로 전달하는 푸시 기능도 있다. 뉴스 원문은 실시간으로 편집돼 이 시각 주요뉴스와 매 시간 많이 본 뉴스는 곧바로 업데이트 된다. 또 최근 기사를 100개까지 검색이 가능하고, 북마크 기능을 통해 원하는 기사를 모아볼 수도 있다.

연합뉴스업로드와 어플리케이션 업로드를 연동해 속보에 최대한 무게를 싣고 있다. 초기화면 상단에 카테고리 메뉴를, 하단에 검색 등의 메뉴를 둬 유저인터페이스의 편의성을 높였다. 또 3월 15일부터는 생방송 TV뉴스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3G가 아닌 와이파이(Wi-Fi)로 접속해야만 볼 수 있게 해 추가 데이터 요금 발생 가능성을 차단한 것이 특징.

지난 3월 17일 서비스를 시작한 조선일보의 ‘스마트 페이퍼’는 스마트폰에서 신문의 지면을 그대로 다운로드받아 읽을 수 있는 서비스다. 스마트 페이퍼는 종합·경제·섹션·면별 보기·실시간 뉴스 등 5개 코너로 분류해 제공된다. 면별 보기를 제외한 4개 코너는 모두 무료로 제공한다. 면별 보기의 경우 조선일보 구독자는 무료, 비구독자는 3개월간 무료 사용한 후 월 2,000원의 유료로 전환된다.

지난 신문도 ‘터치’만 하면 한 눈에

지난 3월 17일 윈도모바일(옴니아2)로 첫 서비스를 시작한 동아일보는 4월중 안드로이드, 애플 앱스토어로도 서비스를 시작했다. 다른 어플리케이션에 비해 스크롤이 부드럽고 속도가 빠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동아일보 어플리케이션은 3개월의 시범 서비스를 거친 후 유료화를 할 방침이다.

경향신문은 아이폰과 일반 휴대폰 등을 통해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실시간 속보, 생생 동영상·화보는 물론 신문을 지면 편집 형태 그대로 볼 수 있는 ‘지면보기’ 서비스를 시작했다. 경향 어플리케이션은 키워드 설정을 통해 맞춤형 기사를 볼 수 있고, 다시 보고 싶은 뉴스는 클릭 한 번으로 ‘My Page’에 스크랩 할 수 있다. ‘모바일웹(m.khan.co.kr)’은 스마트폰뿐 아니라 인터넷 브라우징이 가능한 휴대폰에서 볼 수 있다.

한국경제신문도 아이폰 뉴스 어플리케이션을 지난 3월 29일부터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한국경제 아이폰 앱은 당일자 신문은 물론 과거 신문도 그대로 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하단 오른쪽 끝에 있는 ‘이페이퍼(e-paper)’ 아이콘을 누르면 당일자 1면 전체가 뜬다. 엄지와 검지로 화면을 확대해 읽을 수도 있고 화면 하단을 터치, 텍스트 형태로 읽을 수도 있다. 화면 왼쪽 끝에 있는 아이콘을 눌러 메뉴를 간편하게 선택할 수 있는 것도 장점. 한국경제는 신문지면 서비스에 한해 일정기간 후 유료로 전환할 방침이다. 요금은 종이신문보다 낮게 책정하고 신문지면 서비스를 제외한 나머지는 계속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언론사의 주 수익원인 광고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어떨지 아직 미지수다. 콘텐츠의 유료화를 통해 수익을 발생시킨 것 또한 우리나라에서 얼마나 실효를 거둘지 의문이다. 새로운 수익원으로서 스마트폰은 당장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다.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하고는 있지만 본격적인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언론사들은 자사의 어플리케이션의 기능을 보강하고 강화하면서 여전히 열띤 경쟁 양상을 보이고 있다. 치열한 경쟁 속에 누가 웃고 누가 울지는 모르지만, 기존 광고 시장을 벗어나 뉴 미디어에 걸맞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한 시점이다. 바로 뉴 미디어 시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꿈꾸고 있는 언론사들이 풀어야할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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