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미디어 시대, 맞춤형 콘텐츠로 승부를
개인미디어 시대, 맞춤형 콘텐츠로 승부를
  • 최영택 (texani@naver.com)
  • 승인 2014.08.04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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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택의 PR 3.0] 호감자 성향 겨냥한 창의적 전략 구상해야

[더피알=최영택] 매일 아침 지하철역 입구에서 무가지 한 부를 집어 들고 출근길에 오른다. 항상 습관적으로 타게 되는 지하철 칸을 둘러보면 일부는 눈을 감고 있고, 대부분은 스마트폰과 마주 하고 있다.

뉴스 보는 이, 카톡이나 페북을 하는 이, 드라마 또는 영화를 보는 이 등 천태만상이지만 무가지를 보는 사람은 필자 한 명이다. 선반 위에 수북이 쌓였던 무가지를 자루에 담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요즘은 어쩌다 발견한 신문지 한 부를 놓고 아저씨들 간에 쟁탈전이 벌어진다. 이젠 무가지도 메트로 하나 밖에 남지 않았다.

 

지금 우리는 개인미디어 시대에 살고 있다. 많은 네티즌들이 브라질월드컵 정보를 모바일 인터넷을 통해 얻었고, 휴대폰 DMB로 생방송을 시청했다. 수많은 시청자가 출근시간에 휴대폰으로 경기중계를 보느라 네이버와 다음에선 몰려드는 트래픽을 감당하지 못하고 송출이 끊기는 사태까지 발생했다고 한다.

비록 필자는 한밤중에 일어나 미련하게(?) 장모님과 함께 주요 경기를 TV중계로 시청했지만, 약은(?) 젊은이들은 출근시간에 포털이나 아프리카TV 등에서 제공하는 주요 골 모음 장면시청으로 경기결과를 가름했다. 한국팀의 성적이 저조한 탓도 있었지만 길거리 응원전의 열기도 예전만 못했고, 대신 개인 모바일기기를 활용한 소셜 응원전이 인기였다.

개인미디어 시대엔 콘텐츠를 짧게 축약시켜 바쁜 현대인들의 기호에 맞춰야 하듯, 광고도 더욱 짧은 노출로 시청자의 시선을 단박에 끌어야 한다. TV CF를 15초의 미학이라고 하는데, 이젠 그 보다 훨씬 작은 모바일 화면에서 5초 내에 임팩트 있는 메시지를 전달해야 하니 영상 제작자들의 고민도 점점 더해간다.

반면 기업들은 15초 내에 소화하지 못한 이야기나 창의적 스토리를 엮어 긴 영상 콘텐츠로 만들어 유튜브 등 다양한 SNS 채널을 통해 유통시키는 역발상을 전개해 커다란 바이럴 PR 효과를 거두고 있다. 기아자동차의 <서프라이즈 카니발>, AIA생명의 <청춘, 군대를 가다> 영상 등이 최근의 히트작이다.

개인미디어, 디지털미디어 시대의 도래로 인해 기업과 브랜드의 관계가 더욱 밀접해지면서 PR과 마케팅의 경계도 허물어지고 있다. 이미 몇몇 글로벌 기업들은 최고 커뮤니케이션&마케팅 경영자(CCMO, Chief Communication & Marketing Officer)라는 통합 직급을 새롭게 만들었으며, PR회사 웨버샌드윅에서는 기업과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의 수렴화 현상에 대한 리포트를 내기도 했다. 이 같은 변화를 PR인들은 마케팅 분야를 끌어 안고 무대를 확장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개인미디어 시대에는 개인미디어의 특성에 맞춰 기획하고 제작한 맞춤 콘텐츠가 생명이다. 과거 20대를 겨냥한 마케팅이라든가 실버 세대를 겨냥한 프로모션 등은 이제 통하지 않는다. 신문과 지상파TV 광고비가 줄어들고 인터넷과 모바일 광고가 늘어나는 현상은 이제 광범위한 대상층을 향한 광고는 통하지 않고 대상 개개인을 직접 타깃팅한 마케팅과 PR이어야 한다는 점을 이야기 한다.

마케터와 PR인들의 고민도 클 수밖에 없다.

어떻게 고객 개개인을 겨냥한 콘텐츠를 개발할 것인가. 이젠 인터넷과 소셜미디어 상에서 온라인과 소셜데이터 등 빅데이타 분석을 통해 여론을 파악하고, 긍정과 부정 호감자들의 성향을 겨냥한 차별화되고 창의적인 콘텐츠 전략을 구상해야 한다.

인터넷과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등 소셜미디어 상에서 스토리텔링을 하고 프로모션 활동을 벌이는 것은 PR과 마케팅부서가 함께 아이디어를 내고 공동으로 진행해야 할 것이다. 또한 LG전자처럼 제품이나 마케팅 아이디어도 임직원이나 고객들로부터 공모해 고객과 이익을 함께 나누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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